글을 잘 쓰고 싶다면 목차를 써라.
일반적으로 집에서 정리를 잘한다는 것은 보기 좋고 내가 쓰기 좋게 해 놓는 작업을 말한다. 좋은 글을 쓴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그 글이 길이가 아주 긴 글이라면 정리를 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긴 글을 쓴다면 책을 쓰는 작업을 말하는 것이 보통이다. 책을 열어보면 프롤로그가 적혀있고 바로 뒤에 목차가 나온다. 사실 목차만 봐도 책이 말하려고 의미의 대부분은 알 수 있다.
글은 정리 속에서 나온다.
얼마 전 회사에서 보고서를 하나 쓰라고 부하직원에게 요청을 했다. 간략한 보고서라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간단한 보고서여서 하루면 충분히 될 거라 생각했다. 다음날 나는 부하직원에게 어제 요청했던 보고서를 가져오라고 했다. 부하직원은 난감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벌써요? 아직 정리도 못했습니다. 며칠만 시간을 더 주세요"라고 그는 말했다.
일단 난 부하직원에게 하던 것들을 먼저 가져오라고 했다. 부하직원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파일을 보내왔다. 파일을 여는 순간 난 당황했다. 이유는 그냥 아무것도 정리가 안되어있고 뒤죽박죽 뭘 하려는 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도저히 저 보고서로 수정하려면 언제 끝날지 몰라 나는 다시 부하직원에게 다시 요청했다.
일단 모든 자료를 처음부터 넘기라고 했다. 난 자료를 받은 후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뭔가 많이 어질러있는 곳을 청소하려면 보기만 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일단 버릴 것 사용할 것, 잘 쓰는 거, 안 쓰는 거 등을 정리부터 해놓아야 청소를 할 곳이 보이기 마련이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정리부터 해야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이 보인다.
좋은 글쓰기는 스토리 기획에서 나온다.
앞에서 자료는 정리했지만 자료는 그냥 데이터일 뿐이다. 음식으로 이야기하면 음식을 들어갈 재료만 준비했을 뿐이다. 음식을 만들 때도 재료를 준비한 후 다음에 할 일은 일단 레시피대로 만든다. 음식에도 레시피가 있듯이 글쓰기도 레시피를 만들어야 한다. 글쓰기의 레시피는 어떻게 글의 스토리를 잡을지 만드는 기획이다. 글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바로 이 기획에서 결정이 난다.
보통은 글을 못쓰거나 글을 길게 못쓰고 막히는 이유는 기획을 하지 않고 쓰기 때문이다. 글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기획을 안 하고 글을 쓰기 때문이다. 사실 내 블로그에 리뷰글은 대부분 이 기획대로 쓰고 있다. 그냥 기획한 것을 템플릿 형태로 만들어 두고 어떤 상품이 오더라도 같은 흐름으로 써 내려간다.
이후 상품에 따라 조금씩 하나둘 고쳐나가면 글이 금방 완성된다. 이 기획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글을 쉽게 써 내려갈 수 있다. 또한 몇권의 책도 쉽게 써내려갈 수 있다. 앞에서는 자료수집이 우선되었지만 일반적으로는 글의 주제를 정하고 나면 기획을 짜고 자료를 수집한다.
기획을 했다면 목차를 써야 한다.
블로그 정도의 짧은 글이라면 기획으로도 충분히 좋은 글을 쓸 수 있겠지만, 책 같은 긴 글에 경우에는 반드시 목차를 작성해야 한다. 기획은 전체적인 흐름을 만드는 거라면 목차는 구체적인 설계도이다. 2019년에 미국 워싱턴 DC에 다녀온 적이 있다. 2014년에도 한번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무 계획이 없이 가서 엄청 고생했다. 2019년에는 그 경험 때문에 정말 많은 것을 적고 준비해서 고생을 하지 않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2019년에는 일단 필요한 것을 음식, 세면용품, 환전액, 무선인터넷, 로밍 등 치밀하게 적어가며 준비해서 다녀왔다. 2014년에는 그냥 몸하고 카드만 가져가면 호텔에서 알아서 모든 게 되는 줄 알고 준비를 못했다. 결국 당시에는 음식부터 맞지 않아 고생했다. 2019년에는 컵밥부터 여행지에 음식점까지 모든 준비와 계획을 각 여행 날짜에 맞게 세우고 매뉴얼화해서 적어두었다.
긴 미국 여행을 하나둘 목차화 해두니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좋은 글 역시 긴 글을 쓸 때도 반드시 목차 화해야 글을 쓰기 편해진다. 일단 목차만 적어봐라. 그 안에 살붙이는 건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들만 적용하면 문제도 아닐 것이다. 글을 쓰는 훈련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이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딱! 10분만 글 쓰는 방법 (1편) 보기
딱! 10분만 글 쓰는 방법 (2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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